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긴 문서를 한 번에 넣으면 클로드가 놓치는 것들 — 나눠 먹이는 3단계

AI와 법

by 26학번 법대생 2026. 7. 31. 07:0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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민법총칙 '법률행위' 파트를 시험 전에 한 번에 정리하고 싶어서, 교과서 챕터를 통째로 스캔해 클로드에 붙여넣은 적이 있어요. 120쪽쯤 되는 분량이었는데 '핵심만 정리해줘' 한마디만 붙였죠. 결과는 딱 절반의 성공이었어요. 무효·취소 같은 뒷부분은 꽤 촘촘하게 정리해준 반면, 앞쪽 의사표시 파트는 두어 줄로 뭉개고 넘어갔거든요. 처음엔 제가 질문을 잘못했나 싶어 똑같이 다시 넣어봤는데도 마찬가지였어요.

긴 문서는 그냥 밀어넣는다고 다 읽어주는 게 아니더라고요. 그날 이후로 저는 긴 자료를 '한 번에'가 아니라 '나눠서' 먹이는 방식으로 바꿨어요. 오늘은 수백 쪽짜리 판례집이든 교과서 챕터든 클로드가 앞부분을 흘리지 않게 나눠 넣는 순서를, 준비-실행-확인 세 단계로 정리해볼게요. 나중에 알고 보니 클로드도 한 번에 붙잡아 둘 수 있는 분량에 한계가 있어서, 너무 긴 글을 넣으면 중간을 성기게 훑고 지나가는 거였어요.

 

1단계 준비: 자르기 전에 '지도'부터 그린다

바로 잘라 넣고 싶은 마음을 잠깐 누르고, 문서 전체의 뼈대부터 클로드에게 알려주는 게 먼저예요. 목차나 소제목 목록만 미리 던져서 '이제부터 이 구조로 나눠 보낼 거다'라고 예고하는 거죠. 이렇게 하면 클로드가 각 조각을 받을 때 전체 안에서 어디쯤인지 감을 잡고, 조각끼리 연결도 훨씬 잘 시켜줘요.

준비 단계 프롬프트
"지금부터 민법 '법률행위' 챕터를 여러 부분으로 나눠서 보낼게. 먼저 전체 목차만 줄 테니 지금은 정리하지 말고 구조만 기억해둬: [목차 붙여넣기]. 앞으로 각 절을 순서대로 보낼 건데, 절을 받을 때마다 그 절의

핵심을 3~4줄로 정리하고 앞 절과 이어지는 부분이 있으면 표시해줘. 준비됐으면 '준비됐다'고만 답해줘."

이 프롬프트를 쓰면 클로드가 곧바로 요약을 쏟아내지 않고 목차를 받아 대기 상태로 들어가요. 좋은 점은 이후 조각들을 넣을 때 '아까 목차의 3번 절이구나' 하고 위치를 잡아준다는 거고, 아쉬운 점은 목차를 제가 직접 정리해 넣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에요. 그래도 교과서 앞의 목차 페이지만 옮겨 적으면 되니 몇 분이면 끝나요.

2단계 실행: 소제목 단위로 잘라 순서대로 넣기

준비가 끝나면 이제 본문을 조각내서 하나씩 보냅니다. 여기서 핵심은 '문장 중간에서 자르지 않기'예요. 저는 처음에 글자 수만 대충 세서 잘랐다가, 한 개념 설명이 두 조각으로 쪼개지는 바람에 클로드가 앞뒤를 헷갈려한 적이 있어요. 그 뒤로는 무조건 소제목(절·항) 단위로만 끊어요. 조각 하나는 화면 스크롤 두세 번 분량이면 적당하더라고요.

각 조각을 넣을 때 프롬프트
"[1절 의사표시] 방금 말한 챕터의 첫 번째 절이야. 이 부분만 핵심 개념과 관련 조문 번호를 정리해줘. 단, 여기 본문에 없는 내용은 절대 지어내지 말고 '이 절에는 없음'이라고 표시해. 정리 끝에 다음 절로 넘어가도 되는지 한 줄로 알려줘."

각 조각마다 이 형식을 유지하면 클로드가 조각별로 깔끔하게 정리하고, '이 절에는 없음' 지시 덕분에 뒤 절 내용을 앞으로 당겨오는 실수도 줄어요. 실제로 이렇게 다섯 조각으로 나눠 넣었더니, 통째로 넣었을 때 사라졌던 의사표시 파트가 이번엔 조문 번호까지 붙어서 제대로 정리됐어요. 마지막 조각까지 다 넣은 뒤 '지금까지 정리한 절들을 하나로 합쳐 시험용 요약으로 만들어줘'라고 하면 통합본이 나오고요. 나중에 헌법 판례집 30여 쪽을 정리할 때도 판결마다 하나씩 끊어 넣었더니, 통째로 넣었을 때 뒤엉키던 '보충의견'과 '반대의견'이 판결별로 딱딱 구분돼서 나왔어요.

3단계 확인: 나눠 넣어도 방심하면 놓치는 것

나눠 넣으면 만능일 것 같지만, 저도 여기서 몇 번 데었어요. 첫째, 조각이 많아지면 클로드가 초반 조각의 세부를 슬슬 잊어요. 그래서 중간중간 '지금까지 정리한 절 제목만 순서대로 나열해봐'로 점검해요. 빠진 절이 있으면 그 조각을 다시 넣으면 되고요.

둘째, 통합 요약 단계에서 원문에 없던 조문 번호나 판례가 슬쩍 끼기도 해요. 긴 문서를 다루다 보면 클로드가 빈칸을 그럴듯하게 메우려는 버릇이 나오거든요. 그래서 마지막엔 꼭 '네가 정리한 것 중 내가 준 원문에 없는 건 빼줘'라고 한 번 걸러내고, 조문 번호 몇 개는 제가 직접 교과서와 대조해요. 이 검증을 건너뛰면 안 됩니다. 조문 하나 잘못 외우면 시험장에서 그대로 틀리니까요. 긴 자료일수록 요약을 원문과 맞춰보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건 요약 프롬프트를 비교했던 지난 편에서도 강조했던 부분이에요.

자주 받는 질문 두 가지

얼마나 잘게 잘라야 하나요? 소제목 한두 개 단위, 화면 스크롤 두세 번 분량이 제 기준이에요. 너무 잘게 자르면 대화가 길어져서 오히려 앞 조각을 더 빨리 잊어버리더라고요. 개념 하나가 통째로 담기는 선에서 끊는 게 좋아요. 저는 보통 교과서 한 챕터를 네다섯 조각으로 나누는 편이에요.

파일로 나눠 올리는 게 나아요, 텍스트로 붙이는 게 나아요? 표나 그림이 많은 자료면 파일로, 순수 텍스트면 붙여넣기가 편해요. 어느 쪽이든 핵심은 똑같아요. '한 번에 다'가 아니라 '순서대로 나눠서'요.

논문이나 판례평석처럼 긴 글을 절별로 요약하는 더 구체적인 방법은 논문 요약 편에서 따로 다뤘으니, 긴 자료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면 같이 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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